웹진 '날것' 38호 혐오와 차별반대를 위한 기도회 : 여성과 성소수자를 위한 기도문. -달밤 우리들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웃고 우시는 주여. 당신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시고 서로 어울려 살게 하시며 “아름답다, 아름답다, 내가 보기에 참 좋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사람들이, 그 숨을 받아 각자의 생명력을 뽐내며 다양한 화음을 이루고 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땅의 권세를 잡은 자들이 사람을 인종으로, 성별로, 나이로, 국적으로, 자본으로, 사회적 지위로 차별하며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너를 나누는 기준을 만들어 벽을 세우고, 구분하고, 나누고, 가르며 지배하고 군림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습니까, 사람들은 점점 내가 지금 이웃을..
[웹진 '날것'] 37호 ‘인싸’ 되는 믿는페미 하기- 새말 이번 날것 주제로 ‘인싸’를 잡기 무섭게, 온갖 광고에서 ‘인싸 되는 ㅇㅇㅇ하기’가 우후죽순으로 보인다. ‘인싸들이 가는 카페’, ‘인싸용어’, ‘인싸들이 즐기는 핫한 ㅇㅇ’, 심지어 웬 수프광고에도 ‘인싸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처음 ‘인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단순히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외향성,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 대한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의 의미가 아닌 것 같다. 단어가 사용되는 용례를 보았을 때, ‘인싸’는 소속되어 어울리는 사람, 내부에 있는 사람, 더 나아가 중심이 되는 사람을 나타낸다. ‘인싸’와 ‘아싸’ 사이에는 분명한 위계가 있고, 사회는 ‘인싸’가 되기를 선망한다. 친구들은 나에게 말한다. “새말 너는 역시..
[웹진 '날것']36호_ 구린 사회에서 '인싸'되기.-오스칼네 고양이 “여자애들은 안 돼.”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 자리에는 나와 그 말을 뱉은 남자 선배만이 있었다. 동아리의 미래를 위해 한참을 진지하게 얘기하던 자리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하여 고민하려던 찰나, 그 선배가 말을 이었다. “아, 물론 너는 빼고.” 그 선배가 지칭한 소위 ‘여자애들’은 다음과 같은 속성을 지녔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조직 중심적이지 않고, 개인적이고, 자기 잇속을 먼저 챙기고, 연애하면서 조직에 타격을 입히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기도 어렵고, 모임에도 잘 안 나오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성적 관리에 집중하고, 어차피 이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기도 어렵고, 결혼하고 애 낳으면 끝날 애들. 대화..
(사진제공 : 새말) 안녕하세요. 웹진 '날것' 을 발행하는 폴짝입니다. 요 몇일 미세먼지에 몸도 마음도 까끌했는데, 오늘은 비바람이 휘몰아치네요. 저는 왠지 지치는 하루를 보냈는데 이 글을 읽고 계실 믿는페미 분들은 어떤 하루는 보내셨나요. 내일 비가 그치면 날씨가 많이 추워질 것 같아요. 모두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라고 바라겠습니다. 이번 주 웹진은 한 주 쉬어갑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웹진 '날것'을 기다리고 계셨을 분이 계실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짖는 수련회에서 함께 드렸던 짓는 예배 기도문을 공유합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나를, 우리를 아담의 갈비뼈에서 만들어진 수동적인 존재, 꾀임에 넘어가 원죄를 짓게한 무지한 존재, 남자를 성적으로 넘어뜨리고, 유혹하는 존재가 아닌한 명의 사랑하..
[웹진 ‘날 것’] 35호_ It’s me . -폴짝 “이름은 하나지만 별명을 여러 개” 라는 동요처럼 나도 여러 별명으로 불렸다. 내가 '부'에게 받은 성이 '남'인 덕에 어린 시절 내 별명은 남자, 남대문 같은 '남'이 들어가는 모든 것이었다. 이런 유치한 별명 말고도 나는 보노보노, 잠만보, 나몌(내 이름을 빠르게 발음하면 이런 발음이 된다고 한다.)와 같은 별명들로 불렸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신박했던 별명은 '난(難)'폴짝이었다. 동아리방에 친구들과 앉아있었는데 친구 중 한명이 이야기했다. “폴짝은 남폴짝이 아니라 난폴짝이야. 얘는 이해를 못 하겠어.” 이전의 별명들은 내가 닮았거나, 내가 부에게 받은 성씨에 관한 것이었는데 난데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이라는 별명이 생겨버렸다. 그 ..
[웹진 '날것'] 34호 . PPT PRINCESS - 쏘네치카 스무 살이 되자마자 청소년 복음캠프의 스태프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 자리는 스크린에 PPT를 전송하는 노트북 앞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복음캠프 포스터를 본뜬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템플릿 위에 예배 인도자가 알려준 콘티대로 내용을 작성했다. 예배가 시작되면 순서에 따라 PPT를 넘기는 게 내 일이었다. 나는 그 쉬운 일들 위에 쉬운 일 한 가지를 더 했다. 순서와 순서 사이마다 캠프 책임자들이 안내한 것들에 내 말을 몇마디 덧붙여 화면에 띄워두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은 30분까지입니다. 모두 화장실에 다녀오세요. 안 마려워도 가면 나옵니다...” 그럼 이제 막 얼굴을 알게 된 동생들이 다가와서 한 번씩 웃으며 칭찬이나 ..
[웹진 '날것'] 33호 인싸 중의 인싸, 핵인싸 - 도라희년 “인싸 중의 인싸, 핵인싸” - 도라희년 이번 웹진 주제가 “인싸아싸”이다. 나는 ‘인싸’와 ‘’아싸’ 중에 어떤 것을 지향하고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일까? 답은 간단했다. 나는 인싸 중의 인싸, “핵인싸”를 지향하는,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고, 중심에 서 있고 싶은 사람이었다. 핵인싸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정말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거듭했고 나와 상대방이 만족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이를 악물고 했다. 그래서 난 내 인생에서 아웃사이더가 된 경험이 거의 없다. 이제부터 좀 재수 없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재수 없는, 배가 불러서 하는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사실 난 핵인싸가 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웹진 '날것'] 32호_ "딸아, 네가 나를 괴롭히는구나" (믿는페미 '짖는 수련회' 설교문) - 오스칼네 고양이 사사기 11장 30-40절 (새번역) 30. 그 때에 입다가 주님께 서원하였다. “하나님이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신다면, 31. 내가 암몬 자손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먼저 나를 맞으러 나오는 그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내가 번제물로 그를 드리겠습니다.” 32. 그런 다음에 입다는 암몬 자손에게 건너가서, 그들과 싸웠다. 주님께서 그들을 입다의 손에 넘겨 주시니, 그는 아로엘에서 민닛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고, 아벨그라밈까지 크게 무찔렀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34.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
[웹진 '날것'] 31호 제 일기장 보여드릴까요?- 새말 ■ 간략한 타임라인 - 2016.3.1.~2017.3.31. 병원 간호사 - 2017.4.1.~2018.3.18. 무직 - 2018.3.19.~현재 : 비영리단체 계약직(12월 계약 기간 끝) 2016.3.2. 첫 출근. 감사하게도 착한 프리셉터 선생님. 엄청나게 떨었다. 2016.3.14. 기독교동아리 개강예배에 갔다. 예배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상을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을까? 마라나타. 주님을 계속 기다리면서 일상을 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나의 부르심은 무엇인지. 눈물이 많이 났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일 데이 근무를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행복한 오늘! 2016.4.1. 독립이 얼마 안 ..
#내가_임보라다_나도_이단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예장백석대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의 임보라목사(섬돌향린교회) 이단 지정을 규탄하며. 2018년 9월 8일 토요일. 동인천 북광장에 모인 성소수자 혐오 세력들은 이렇게 외쳤다. “사랑하니깐 반대한다.” 하지만 아침부터 이어진 혐오세력의 불법 점거와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과 차별의 현장에서 그들이 말하는 ‘사랑’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에 그들의 예수는 없었다. 약자를 초청하고, 그들과 떡을 떼어 먹으며 교제한 예수의 사랑과 가르침은 소수자에 대한 반대와 혐오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예수의 사랑과 가르침을 본받아, 소외되고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을 환대하고, 연대하는 임보라 목사와 그의 사역에 대한 예장백석대신과 예장통합의 이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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