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날것'] 45호 외부 기고하나님은 낙태한 나를 “잘했다” 칭찬하셨다 여성A 임신이라니 두 줄. 소변이 닿자마자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한 두 줄이 떴습니다. 처음엔 상황 파악이 안 돼서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두 줄 뜨면 임신이란 걸 모르지 않았지만 혹시나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싶어 임신테스트기의 설명서도 다시 봤습니다. 임신이었습니다. 상황 파악이 되자마자 침착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만약 임신을 한다면?’ 답은 ‘중단하자’였습니다. 저는 출산할 계획이 없습니다. 월세 원룸에 사는 1인 가구라 주거도 안정적이지 않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소득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학업과 일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습니다. 임신중단의 경..
[웹진 '날것'] 43호곁눈질 한 죽음. -폴짝 살아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죽음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 둘은 너무 밀착되어 있어서 생(生)에 속한 사람들은 그 옆의 사(死)를 보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여전히 ‘나’의 죽음은 실감 나지 않는 것이지만, 종종 곁눈질로 죽음을 훔쳐볼 때가 있다. 이 글은 그 이야기들의 나열이다. # 교복 중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겨울방학에 같은 반 친구가 한 명 죽었다. 가족들끼리 겨울 나들이를 다녀오다가 사고가 났는데 이 친구만 죽었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학생이 죽으면 장례 과정에서 그 학생이 다녔던 학교와 교실을 한 바퀴 돈다는 것을 알았다. 워낙 조용한 친구였고, 겨울방학이어서 반 임원이었던 ..
[웹진 '날것'] 42호 그 ‘죽음’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도라희년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2019년 새해를 맞이하기에 바쁘다. 이전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각자가 의식을 치른다. 누군가는 새벽 일찍 출발해 산 문턱에서 해맞이를 하고, 누군가는 보신각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누군가는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한 해 동안 나에게 주시는 말씀 카드를 뽑기도 한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대로 묵은해를 떠나보내고, 희망과 새로움이 가득한(것이라고 믿고 싶은) 해를 맞이한다. 어두움이 가고 빛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죽음이 가고 생명이 오는 순간이다. 기독교 달력의 시작은 좀 다르다. ‘하나님께서 빛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시기’인 ‘대림(강림/대..
[웹진 '날것'] 41호살아간다, 죽어간다.-달밤 삶이 죽음과 반대말인 듯하지만 사실 살아가는 일은 죽어가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줄곧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이지요.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를 겪고 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운명을 깨닫고 겸허해지곤 하지만 그때 뿐, 다시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음을 잊게 됩니다. 죽어서 가는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지 않은 지 한참이 되었습니다. 여행자처럼 하나님 뜻을 지키며 살다가 이다음에 죽으면 천국에서 영원히 살리라 하던 고백에 무심해졌달까요. 이다음이 아니라 지금 사는 여기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된 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우리가 사는 곳, 여기를 하나님 나라로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에 ..
[웹진 '날것'] 40호 죽을 때 사람은 마른 나뭇가지 같아진다.-새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그것이 멀게 느껴져서가 아니다. 죽음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것이고, 신체로 느끼는 것이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은 상태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죽음의 상태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겪어야 한다는 걸 떠올리면 두렵다. 두려워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죽음과 가장 가깝게 있었을 때는 병원에서 일했을 때이다. 나는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1년간 간호사로 일했는데, 주요 환자는 폐렴, 폐암, 결핵, 기흉, COPD 등이었다. 연령대는 주로 70, 80대 할머니 할아버..
[웹진 '날것'] 39호 살아지는 삶, 살아있는 삶, 살아가는 삶 -쏘네치카 나는 죽고 싶었다. 내가 겪는 모든 어려움의 책임을 나 자신에게 물은 결과였다. 내 인생은 내거니까, 모두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울을 볼 때 갖는 감상의 출처가 되는 미의 기준부터 땀샘의 활발한 정도,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으며 살 것인가 정하는 모든 상황에 제약이 있다. 내 인생이 내 것이어도 자기가 더 잘 아는 양 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거울 속 나를 보는 미의 기준은 사람들이 내게 던지는 칭찬과 나쁜 말들이 뒤섞여 정해졌다. 나는 서비스직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내 외모에 대해 한마디씩 던질 수 있다. 그거 무슨 파마냐는 질문은 내 머리가 예쁘다는 뜻일 거다. 피곤한가보다는 말은 그날..
웹진 '날것' 38호 혐오와 차별반대를 위한 기도회 : 여성과 성소수자를 위한 기도문. -달밤 우리들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웃고 우시는 주여. 당신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시고 서로 어울려 살게 하시며 “아름답다, 아름답다, 내가 보기에 참 좋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사람들이, 그 숨을 받아 각자의 생명력을 뽐내며 다양한 화음을 이루고 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땅의 권세를 잡은 자들이 사람을 인종으로, 성별로, 나이로, 국적으로, 자본으로, 사회적 지위로 차별하며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너를 나누는 기준을 만들어 벽을 세우고, 구분하고, 나누고, 가르며 지배하고 군림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습니까, 사람들은 점점 내가 지금 이웃을..
[웹진 '날것'] 37호 ‘인싸’ 되는 믿는페미 하기- 새말 이번 날것 주제로 ‘인싸’를 잡기 무섭게, 온갖 광고에서 ‘인싸 되는 ㅇㅇㅇ하기’가 우후죽순으로 보인다. ‘인싸들이 가는 카페’, ‘인싸용어’, ‘인싸들이 즐기는 핫한 ㅇㅇ’, 심지어 웬 수프광고에도 ‘인싸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처음 ‘인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단순히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외향성, 에너지를 얻는 방식에 대한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의 의미가 아닌 것 같다. 단어가 사용되는 용례를 보았을 때, ‘인싸’는 소속되어 어울리는 사람, 내부에 있는 사람, 더 나아가 중심이 되는 사람을 나타낸다. ‘인싸’와 ‘아싸’ 사이에는 분명한 위계가 있고, 사회는 ‘인싸’가 되기를 선망한다. 친구들은 나에게 말한다. “새말 너는 역시..
[웹진 '날것']36호_ 구린 사회에서 '인싸'되기.-오스칼네 고양이 “여자애들은 안 돼.”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 자리에는 나와 그 말을 뱉은 남자 선배만이 있었다. 동아리의 미래를 위해 한참을 진지하게 얘기하던 자리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하여 고민하려던 찰나, 그 선배가 말을 이었다. “아, 물론 너는 빼고.” 그 선배가 지칭한 소위 ‘여자애들’은 다음과 같은 속성을 지녔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조직 중심적이지 않고, 개인적이고, 자기 잇속을 먼저 챙기고, 연애하면서 조직에 타격을 입히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기도 어렵고, 모임에도 잘 안 나오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성적 관리에 집중하고, 어차피 이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기도 어렵고, 결혼하고 애 낳으면 끝날 애들. 대화..
(사진제공 : 새말) 안녕하세요. 웹진 '날것' 을 발행하는 폴짝입니다. 요 몇일 미세먼지에 몸도 마음도 까끌했는데, 오늘은 비바람이 휘몰아치네요. 저는 왠지 지치는 하루를 보냈는데 이 글을 읽고 계실 믿는페미 분들은 어떤 하루는 보내셨나요. 내일 비가 그치면 날씨가 많이 추워질 것 같아요. 모두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라고 바라겠습니다. 이번 주 웹진은 한 주 쉬어갑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웹진 '날것'을 기다리고 계셨을 분이 계실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짖는 수련회에서 함께 드렸던 짓는 예배 기도문을 공유합니다.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나를, 우리를 아담의 갈비뼈에서 만들어진 수동적인 존재, 꾀임에 넘어가 원죄를 짓게한 무지한 존재, 남자를 성적으로 넘어뜨리고, 유혹하는 존재가 아닌한 명의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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