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날것'] 29호난 이거 할래- 달밤 한 번 썼던 기억이 있지만, 신학교에 가겠다고 했을 때 내가 들은 말은 “안 어울리는데”, “수녀 같은 언니, 잘 어울린다!”, “좋은 목사님을 만나 사모님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였다. 저 세 가지 반응에 대응하는 이미지는 각각 어떤 것이었을까. 당차고 무게감 있는 남자 부흥사를 떠올렸을 수도 있고, 수녀 같은(나는 가톨릭계 미션스쿨에서 공부했다) 신실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수도 있고, 사모는 어떤 이미지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있고. 고등학교 때까지 나에게 대학과 전공선택이란 너무 뜬구름 같아서, 과학을 공부하겠다고 이과에 들었다가 수능은 문과로 보고 대학선택은 그 이후에 했다. 부모님이 서원하고 평생을 기도하며 준비해서 신학교에 입학한 사람과는 전혀 ..
웹진 ‘날것’ 28호 정직한 절망-폴짝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혹시 ……. 화가 많으시거나 그러지는 않으시죠?” 최근 본 대학교 교육 조교 면접의 마지막 질문이다. 나는 이 질문을 받고 몇 초간 고민한 후 대답했다. “그럼요. 화가 많거나 욱하거나 하지 않아요. 다시 좋은 인연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면접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면접을 진행한 조교가 ‘혹시 화가 많으시거나 그러지는 않으시죠?’ 앞에 ‘~처럼’이라고 흘려 이야기해서 제대로 못 들은 부분이 ‘페미니스트들처럼’ 인 것 같아서 그랬을까. 아니면 사실은 화가 많은데 먹고 살기 위해서 화가 없는 척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을까. 찜찜한 이유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적게나마 생활비..
[웹진 '날것'] 27호 도레미파솔라시도시라솔파미레도.- 희년 “레솔시, 레솔시, 기억하자! 이건 G코드야” “쾅쾅쾅 쾅쾅쾅(하얀건반 치는 소리)” “Ab이랑 Eb코드 바로 이어질 때는 이렇게 쳐야지. 광광광 (검은건반 치는소리)” “왜 이렇게 손가락이 안 찢어지는 거야?” 매일매일, 적으면 몇 분, 많으면 1시간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한다. 나는 피아노 학원을 제대로 다닌 적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전에 다닌 기억이 나는데, 그때 “나비야” “학교 종이 땡땡땡” 만 치고 그만뒀다. 아마 피아노 실력을 늘리기 위해 학원에 다닌 것이 아니라, 방과 후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엄마가 일하는 동안 맡길 곳이 피아노 학원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다녔던 거 같다. 그리고 20살에 신학대에 들어갔고,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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