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날것'

[웹진 '날것']31호 제 일기장 보여드릴까요?

믿는페미 2018. 10. 4. 18:00

[웹진 '날것'] 31호 

제 일기장 보여드릴까요?

- 새말


■ 간략한 타임라인

  - 2016.3.1.~2017.3.31. 병원 간호사

  - 2017.4.1.~2018.3.18. 무직

  - 2018.3.19.~현재 : 비영리단체 계약직(12월 계약 기간 끝)


2016.3.2. 첫 출근. 감사하게도 착한 프리셉터 선생님. 엄청나게 떨었다. 


2016.3.14. 기독교동아리 개강예배에 갔다. 예배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상을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을까? 마라나타. 주님을 계속 기다리면서 일상을 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나의 부르심은 무엇인지. 눈물이 많이 났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일 데이 근무를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행복한 오늘!


2016.4.1. 독립이 얼마 안 남아서 마음이 쫄쫄 탄다. 난 진짜 아무것도 혼자 못하는데...후. 한 달이 지났는데 이번 달이 더 힘들 것을 아니까 두렵다. 한 번도 꿈을 좇아 살아본 적 없는 게 조금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1년만 빡세게 벌고 그만두고 1년은 쉬고 싶다. 하지만 1년이 지날까? 당장 4월이 지나갈까? 엄마는 괜찮을까? 집은 너무 멀고 4월 번표는 내가 아픈 엄마를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2016.4.21. 효율이라는 말을 세상에서 없애고 싶다. 그 단어는 나의, 우리의 인간성을 죽인다. 그리고 수많은 나의 소중한 일들을 시간 낭비로 폄하한다. 이를테면 이렇게 일기를 쓰는 일, 시를 읽는 일, 하늘 보기,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 시도, 책도 없는 시간을 살면서 나의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건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기준은 가장 느린 사람, 가장 약한 사람에게 맞추어져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병원이라는 최고의 효율을 제1 가치로 여기는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6.5.8. 교회 다녀온 뒤 카페에 와서 독서 중! 장미청차 마신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본다. (...) 다 읽었다! 쉽고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아 저녁 뭐 먹지.


2016.5.16. 정말 참 힘든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시고 숨통을 잠시 터주시는 것 같다. 순간순간 나 자신이 부끄럽고, 혼나는 건 여전히 위축되고, 다시 내일이 시작되는 사실이 두렵지만, 피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포기할 수도, 방향을 돌릴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날 낙오자로 보시지 않을 것이다. 


2016.7.1.(생일) 일어나자마자 오프가 짤렸고, 힘들었던 이브닝... 엄마아빠가 와주셔서 행복했다! 축하해준 많은 감사한 사람들!


2016.8.30. 또 한 달이 지났다. 일한 지 6개월째 나 스스로도 내가 대견하다. 난 무엇이 될까? 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을 거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다른 사람도 사람으로 대하며 살고 싶다. 아프고, 힘들고, 상처받고, 망가져가고 있는 느낌이 때때로 든다. 오늘은 행복하지만 죽고 싶은 내일이 올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있고 잘 버티고 있다.


2016.9.1. 자고 있는데 6시 45분 출근하라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동기가 늦잠 잤다고 한다. 당황했지만 난 이브닝보다 편한 방 데이를 해서 개이득이었다. 일찍 끝나고 덕분에 서울에 갔다. 백남기 어르신 추모행렬+세월호 900일 추모회에 참석했다. 마음이 아프고 한숨이 나온다. 화가 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있어 외롭지 않았다. 길에서 만나는 얼굴들이 참 반갑다. 이 땅에 평화가 있기를 기도했다. 


2016.11.2. 출근하자마자 A 님이 돌아가셨다. 마음이 아팠다. 귀여운 할아버지였는데...수없이 마주치는 죽음 앞에서 내가 무슨 마음으로 무슨 간호를 해야 할지,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해 죽음 앞에서 후회가 남는다. 


2017.1.10. 요즘 너무 힘들다. 엄청나게 혼내려고 벼르고 있고, 꼬투리 잡히는 중. 그만두겠다고 마음은 잡았는데 용기 낼 수 있을지. 뭐 하고 놀까 생각하면 마음이 밝아진다. 살아있다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2017.1.26. 어제 그만둔다고 합의했다. 3월 말까지 하기로!! 2달 버틸 수 있겠지? 일단은 홀가분하고 기쁘다. 딴소리하지 않겠지?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어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2017.3.6. 3월이 되었고 개처럼 일하고 있다. 지쳐있을 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하고 먹고 잠들고 하다가 가끔 조금 살만해지면 외로워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라고 생각하고 1년 막살겠다고 했는데, 자꾸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아무것도 안 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 불안하다. 돈을 안 버는 나는 너무 쓸모없을 것 같기도 하고...좀 더 자유로워지자. 넌 열심히 살아왔고 좀 쉬어도 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돼.

일은 참 지겹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도, 죽어가는 걸 봐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죽어가는 사람이 미운 것도 다 지겹고 슬프다. 곧 끝나니까...응...


2017.4.21. 행복한 매일. 요즘 너무 늦잠을 잔다. 화요일에는 믿는페미 책모임에 갔다. 앞으로 1달마다 정기적으로 모일 것 같다. 책모임 하고 싶었는데 참 좋다.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다. 

  • 메모 : ‘무지는 그 자체로 특권이다. 누가 이 상황을 참아 내고 있는지 모를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특권을 가진 이들에게만 가능하다. 서 있는 위치를 바꾸어 보기만 하면 얼마든지 다른 질문이 만들어지고, 다른 질문은 다른 지식으로 우리를 안내해 간다.(페미니스트 모먼트)’, ‘그러나 평화는 목숨을 건 투쟁을 바탕으로 비로소 쟁취되는 것이지 갈등을 무화하고 부정성을 거부함으로써 조용하게 사뿐사뿐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계속된다.’


2017.7.9. 어제, 그제부터 조금 우울하다. 세상의 희망이 사그라들 때 힘주시는 분 또한 내 어머니, 또는 아버지 되시는 주님이심을 믿지만. 가슴 벅찬 그 감동으로 전 당신을 아직 붙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 저 대신 싸워주시고 원한을 갚아주신다는 말은 감동적이고 희망이 되지만 전 계속 분노할 거고, 투쟁할 거예요. 다만 그 길 주님이랑 함께 걸을 거고, 제가 원하는 만큼의 변화를 보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변화의 날, 하나님 나라가 온다는 것. 그 예정론이 저에게 희망이고 구원입니다.

-메모 :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절망하는 거라고. 존엄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우리의 고통이야말로 열쇠이며 단단한 씨앗이라고.’(한강)


2017.10.15. 나의 모순은 이것이다. 날 보는 사람들이 입바른 말이라고 해도 날 멋있다고 해주고, 뭘 하든 잘할 거라고 말해주는데 정작 나는 내가 너무 애매한 것 같고, 앞으로 내가 실망스러운 삶을 살까 두렵다. 더 이상 안 멋질 것 같아 두렵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느끼는 건 내가 정말 타인의 시선, 체면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 신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며 열심히 살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는 하지만 내가 위선적인 사람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2017.11.17. 간밤에 병원에서 일하는 꿈 꾸다 울면서 일어났다. 나의 무의식이 이렇게 일하기 싫어할 줄이야. 어제 상담은 내가 긍정적^^ 상태라서 그런지 희망적이었다. 나는 점점 더 멋있어진다는 희망! 2n 살인데도 이렇게 멋진데! 40살에는 얼마나 더 멋있어질까!! 월요일엔 머리를 잘랐다. 어서 와 숏컷은 처음이지♡ 어제 합창단 연습 처음 해봤는데 막 화음 만들어지는 것도 멋지고, 노래하는 게 즐거웠다.


2017.11.21. 정오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전신거울을 봤는데 내가 귀엽고 예뻐 보여 기분이 좋았다.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주말에는 연극 심리상담 수업 세 번째 시간이었다. 감정 카드 시간에 나에게 큰 울림, 깨달음이 있었다. 내 안에서 나를 좀먹는 ‘열등감’이란 감정. 그리고 조급하지 않기!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30,40,50대의 나를 그려보고 2n 살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간호사를 그냥 했을 때의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길게 길게 보고, 내 꿈을 찾고 싶고, 조금 막살아보고 싶고, 열정적으로 설레며 살고 싶다. 하나님이랑 너무 멀어지는 기분. 다시 가까워져야지.


2017.12.15. 어제 합창 가서 결혼행진곡 연습했는데 몇 분이 ‘꽃 같은 신부’라는 단어가 불편하다고 말해서 ‘오늘의 신부’로 개사했다. 제안하고 바뀌는 모습이 멋졌다. 믿는페미 송년회에서 책모임하며 생각한 거 짧게 발표했는데 말도 못 하게 덜덜 떨었다! 내가 이렇게 떨 줄이야. 다른 분들 이야기 듣는 게 참 좋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절망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


2018.1.1. 힘들고 숨 막혔던 새해 시작. 그때에는 그 순간이 계속될 것 같았다. 용기 낸 나를 아주 칭찬해주고 싶다. 하고 싶었던 것 대부분을 했다. 충분히 열정적으로 살았고 후회 없는 2017이었다. 아주아주 행복한 한 해. 다만 아무 걱정도 없을 것 같은 백수생활에도 또 다른 걱정은 계속되었고 여전히 나는 두려웠고, 절망했고, 우울했다. 작년 이맘때 다이어리에 적은 성경 구절을 다시 떠올린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2018.1.9.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종교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개별적 생명이 성별, 인종, 계층, 성정체성 또는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평등 그리고 자유를 보장받는 세계를 향한 낮꿈을 꾸면서 타자에 대한 책임성과 환대를 확장할 때 그 존재이유가 있다. 그러한 종교를 구성하기 위해 구석구석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강남순, 페미니즘과 기독교)

날 슬프게 만든 사건들을 한 번 기록해봐야 할까? 날 절망하게 하는 매일 같은 사건들....힘들고, 그래서 쉽게 잊힌다. 이를테면 직장상사가 자는 사이에 강간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는데 임신을 한 이야기, 남동생과는 다르게 통금이 있고 외박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 50대 남자가 6살 아이를 성폭행했다는 이야기, 친구 문 앞에 배달원이 와서 큰 위협을 느꼈음에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이야기... 


2018.1.23. 16일인가 17일부터 쭉 우울했다. 컴활수업 끝나고 시간이 좀 비어서 그런가? 우울한 마음은 소망의 밤 때 더 깊게 가라앉았다.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한 공동체가 너무 실망스럽고 미웠다. 내가 배제되는 기분이었다. 과연 이 공동체가 지향하는 건 무엇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면서 나는 쭉 분노에 차 있었다. 마음이 차갑게 부글부글 거렸다. TV를 볼 때도, 교회에서 회식을 할 때도, 핸드폰을 할 때도, 아빠와 대화를 할 때도.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자매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게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눅 17:1-4)” 난 나를 아프게 하는, 나에게 상처 주는, 옳지 않은 일들, 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화해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어떤 사과도 없었고 변화도 없음에도 나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18.2.22. 설날. 너무나 마음 아픈 일. 박선욱 언니의 죽음. 태움으로 인한 자살. 그 죽음의 과정이 남 일 같지 않고, 나 또한 겪었던 일이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도 PTSD처럼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 악착같이 버티거나, 탈출하거나. 둘 중 어느 것도 선택할 여유가 없었을 선욱 언니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 위계질서가 바뀔까? 인력 부족이 개선될까? 나는 물들지 않을 수 있을까?


2018.2.26. A 교회 수련회 다녀왔다. 좋은 공동체를 만나 기쁘고, 감사하다. 나를 많이 오픈하고 나답게 있었던 시간. 그리고 계속되는 진로 고민. 간호사가 나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 어디로 가야 할까?


2018.3.14. 오늘 A에 면접을 보러 갔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할 듯. 휴식의 1년이 거의 끝나간다. 아주 많은 걸 했고 나는 한 뼘 더 자랐다. 나를 더 잘 바라볼 수 있었다. 또 새로운 고민이 생길 수도 있고, 내년 이맘때 다시 똑같은 고민을 할 수도 있지만, 그때의 나는 또 지금보다 성장한 나일 거라고 믿는다. 나답게 있고 싶다. 솔직하게.


2018.3.30. 일은 나름 바쁘지만 살아있는 기분이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마다 울컥한다. 나는 내가 일을 할 때 웃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화장실을 마음 편히 갔다 오고, 점심을 맛있게 먹고, 점심시간에 산책을 가고, 모르는 걸 물어볼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일이 끝난 후 정신없이 잠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일상. 죽을 만큼 노력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칭찬. 밤에 잠들 때 두렵지 않고, 출근길이 끔찍하지 않은 매일. 부족한 게 많지만 열심히 하고 싶다. 더 빨리 배우고 더 잘하고 싶다. 

메모- ‘그녀가 까마득하게 외쳐댄다. 우리가 그녀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귀를 가진 까닭이다’(최승자, 무제-1, ‘빈 배처럼 텅 비어’ 중)


2018.8.28. 비가 온다. 마음이 쓸쓸하다. 마음에 빈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너무 별로인 것 같다. 사실 내가 멋지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자꾸 내 몸도, 내 마음도 싫어진다. 이런 기분은 왜 생기는 걸까? 비가 와서 그런 걸까? 외롭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별다른 일이 없는데 왜 갑자기 기분이 처지는 걸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많은 일을 잘하고 싶은데, 아무것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다. 안정된 미래 같은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잘하는지 약간 더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늘만 좀 그렇다. 

메모- ‘힌두교인들은 신이 우주를 춤을 통해 창조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창조를 바라보며 아주 즐거워했다고 말한다.’


2018.9.5. 같은 공간에 있지만, 그들은 나와 완전히 다른 곳에 살고 있다. 누군가에겐 보이는 고통, 끔찍함이 왜 누군가에겐 보이지 않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들에 눈물이 왈칵 흐를 것 같다. 세상이 고통스럽고, 억압되었는데 기쁨, 즐거움을 추구하는 나는 옳을까? 위선적인 건 아닐지.


그리고 오늘 : 치열하게 살지 않은 적이 없다. 나를 움직이는 제1 동기는 즐거움, 정말 치열하게 즐거움을 쫓았다. 난 작년, 재작년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먹고 사는 문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아무런 미래도 없고. 내 삶 속 하나님이 주시는 여러 증거가 있지만 나는 때때로 불안하다. 불안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