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는예배

<진심으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당신을 기억하며>

믿는페미 2018. 8. 25. 11:50



<진심으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당신을 기억하며>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유는 구원이 아닌, 하나님이 절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故이수연(가명)님의 유서에 기록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하나님을 너무 사랑한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비전을 품고 A 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부푼 기대도 잠시, 고인은 미성년자 때부터 가해 목사에 의한 지속적인 성폭력 피해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까지 그 무거운 짐을 나눠주기 싫어 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결국 그녀는 2018년 8월3일, 이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팔월삼일 이후, 넘어가지 않는 달력 속에서 아파하시는 유가족분들에게도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피해자가 말이 없다는 이유로 함부로 그녀의 삶의 흔적을 왜곡하지 마십시오. 피해자의 정보를 색출하는 폭력적인 궁금증을 멈추십시오. 

성폭력 가해 목사는 고인을 모욕하며 비열한 살길을 찾지 마십시오. 진심으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지십시오.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로 만들며 스스로 그 죄를 지우려는 가해자의 오만한 행동을 보고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몸은 침묵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 소리 없는 강한 몸짓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말이 없는 당신의 삶의 이야기가 희미해지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살아내는 순간에 흩어져버린 당신의 목소리가 이제는 흩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모으겠습니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딸이 
하나님 나라에서 평안하게 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 믿는페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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